Dasom

 

작성자 moam(admin) 시간 2017-12-04 2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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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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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용산고등학교, 미국 콜럼비아에서 미술사학과 학사졸업. 시카고 대학원과정에서 미술사·이론 & 예술비평과 예술경영·정책학을 공부, 졸업한 아직 많이 부족한 인문학도人文學徒.

 

 

 

[다솜] 설레임


사랑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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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ss

 Gustav Klimt 1907-1908 Oil and GOLD leaf on canvas 180 × 180cm Vienna, Austria

  

“이것은 끝없는 신비이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R. 타고르

  

“이것은 홍역과 같다. 우리는 모두 이것을 거쳐 가야한다.”

J.K. 제롬

  

“이것은 규칙을 알지 못한다.”

몽테뉴 

  

“이것은 못난 학자보다도 월등하게 훌륭한 인생의 교사이다.”

아낙 산드리데스

  

“이것은 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과 같이 영원히 이것 하려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J.라브뤼이엘

  

위 글들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요? 아마 대부분 짐작하셨을 겁니다. 다름 아닌 ‘사랑’에 관한 짧은 글들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하여 백과사전을 뒤적여 보았습니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두산백과사전)

  

너무 추상적입니다. 아직도 ‘사랑’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지 않습니다.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미움의 대립개념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근원적인 생명적 원리로는 그러한 것도 포괄한다. 사랑은 역사적·지리적으로, 또 교제 형태에서 여러 양상을 취한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사랑은 에로스로 불렸는데, 이것은 육체적인 사랑에서 진리에 이르고자 하는 동경·충동을 포함한다. 그리스도교에서의 사랑, 즉 아가페는 인격적 교제(이웃에 대한 사랑)와 신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며 이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이러한 사랑(아가페)은 자기희생에 의하여 도달하게 된다고 한다. 르네상스에서의 사랑은 또 다시 인간 구가(謳歌)의 원동력으로 보았으나 이것은 사랑의 세속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업화가 진척되어 가는 현대는 그 경향을 차차 강조한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라는 데서 힌두교에서의 카마, 유교에서의 인(仁), 불교에서의 자비 등 모든 문화권에서 보인다.

  

또한 사랑의 표현방법은 한결같지 않으며 성애(性愛)와 우애·애국심·가족애 등 교제 형태에 따라 다르다. 교제관계가 치우칠 경우에는 이상성애(異常性愛)나 증오에 가까운 편집적(偏執的) 사랑으로 변할 수 있으나, 이것은 이미 사랑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두산백과사전 & 브리테니커·위키백과사전 참조)

  

이제 어느 정도 그 의미가 와 닿습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물론 사랑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고 - 부부 혹은 부모님과 자식들 간의 사랑, 가족 친지들 간의 사랑, 친구들 사이의 사랑 등등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책에서의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으로 그 제한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시대, 나이,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이러한 남녀 간의 로맨스(Romance), 사랑이야기는 꾸준히 우리들 대화의 화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하던 제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때를 회상해 봐도 그렇고, 아마도 지금 학생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추反芻하여  보면 아마 대부분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 하나 씩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되고, 물론 이루어지지 못한 가슴 아픈 사랑의 추억도 있겠지만, 사랑이 처음 시작될 때의 가슴떨리는 기분 좋은 '설레임'의 느낌을 기억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오래된 기억이라도 그 느낌을 되살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예술가들에 있어서 '사랑'은 그들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Motive)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이 아름다웠건, 가슴 시리도록 아픈 추억이었건, 심지어 자신을 파멸·죽음에 이르게 했건, 예술가들은 이러한 경험과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언어와 이미지로 표출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서양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이러한 '사랑이야기'들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동양, 우리의 작가들과 그 예술작품들 속 '사랑이야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마 사회의 관념과 분위기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러한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펴보면 사랑의 기록이 아주 없지는 않아 다행스럽습니다. 

  

사실 예술에 있어서 이 '사랑'이란 주제에 관한 관심은 제 미주리대학교(University of Missouri-Columbia) 학부시절 수업들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한 수업들에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 그로 인한 행복 혹은 좌절, 또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 등을 듣고 토론하며 함께 웃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한가지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은 많은 서양예술가들, (본문 부분에서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앞서 실었던 제가 좋아하는 서양화가 중 한명인 'The Girl by the Window'의 작가 뭉크(Edvard Munch)와 위 그림 'The Kiss'의 작가 클림트(Gustav Klimt)를 포함한, 의 난잡한 사생활과 물질적 집착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부분들을 한국을 포함한 동양예술가들과 비교를 하게 되었고, 절대적일수는 없지만 그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포함한 간단치 않은 사유와 학문적 고찰의 과정을 통하여 고급-하급미술(예술)로 구분하는 이론적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이 곳에서 더이상 하는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 이전 논문 Yong-Su Lee, "The Final Exit to Reach for the Art" (Chicago: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2004); 이영재·이용수,『추사정혼』-「추사 작품의 진위와 예술혼」 (서울: 선, 2008), pp. 468∼471, 이용수, 『인정향투 2 - 선비의 향기를 맡다』, (Seoul, Booklab, 2016)​ 부록편을 참조하시고,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작업 중인 제 학술논문서 『Chaos』-「A lofty Path to reach for the Art」를 참조하여 주십시오. 

  

처음의 계획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서양에 전하는 (대부분의) '사랑'에 관한 작품들을 비교하고 살피며 이야기를 전개하려 했으나, 그 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한 번에 마무리 지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임의대로 선정한 '몇몇 작가와 작품 속 사랑이야기'로 그 범위를 정하였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사실 고려시대 이전까지의 우리 역사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사서의 기록들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화를 포함한 시각예술자료들은 조선시대를 제외하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부분이 '미술사'라는 학문분야를 공부하면서, 앞선 많은 선학 분들이 느끼셨던 것처럼, 제가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다솜 - 예술: 좌절과 실망 그리고 사랑...」은 전통적인 학술논문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술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각주'를 달지 않는 대신 내용을 읽기 쉽게 되도록 풀어쓰려 노력했으며,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의 출처를 알리는 '참고자료'들을, 완전할 수는 없겠지만, 충실히 밝혀 독자분들께 찿아보는 '즐거움'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어쩌면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이 지금까지 잊고 지내왔지만 예전에 들어본 적 있는 친숙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이 글이 이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잠자리에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편안하고 애틋한 기억을 다시 한 번 추억하는 계기를 드렸으면 좋겠고, 어린 학생을 포함한 그렇지 않은 독자분들께는 인문학의 그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사랑이 시작되는 그 '설레임'을 기억하며 저와 함께 '다솜 - 예술: 좌절과 실망 그리고 사랑...'으로의 여행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y Paul Lee

 

 https://www.youtube.com/watch?v=_W4V2mr_owo

 

https://www.youtube.com/watch?v=PE5dUq6c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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